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설 연휴 기간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까. 지난달 70m 드리블로 완성한 ‘원더골’ 이후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결장한 3경기를 제외하면 7경기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는 손흥민에게 1월 마지막 2연전은 반등과 하락의 변곡점과 같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인 ‘에이스’ 해리 케인의 오랜 공백과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이적 가능성으로 악재만 쌓인 토트넘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졌다. 결국 해법은 손흥민 골러시에 있다.
중요한 순간에 비교적 수월한 적을 만나게 됐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노리치 시티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 25일 자정 사우스햄튼 세인트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원정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에게는 득점포를 다시 가동할 절호의 기회다.
노리치 시티는 중간 전적 4승 5무 14패(승점 17)로 리그 20개 팀 중 최하위에 있고, 경기당 평균 2.6골씩 빼앗긴 최다 실점(45골) 팀이다. 사우스햄튼의 경우 리그 득점 랭킹 3위인 스트라이커 대니 잉스(14골)의 공격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수비의 빈틈이 약점으로 꼽힌다. 사우스햄튼도 노리치 시티에 못지않은 42실점으로 번번이 승리를 놓치면서 리그 13위로 밀려나 있다.
토트넘은 최근 두 팀과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발길질에 따른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이었다. 손흥민이 골러시를 재개하면 승리와 설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손흥민에게 다양하게 주어진 역할에 변화가 필요하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공수 가담으로 체력소모를 요구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해결사’와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이 틈에 케인의 전력 이탈로 상대 수비의 견제는 손흥민에게 가중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1일 “손흥민의 슛 감각이 정점에 올랐을 때보다 하락했지만 그 밖의 움직임에서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늘어난 수비 가담으로 공격에 영향을 받고 있을 때 케인의 부재로 더 많은 견제를 받아 힘든 상황”이라며 “탈출구는 결국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