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로 거론되는 31번 확진자가 이달 초 경북 청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청도를 찾았을 때는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만희의 친형 장례식이 진행 중이었다. 신천지 신도들도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31번 확진자가 조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도 풍각면 현리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의 고향이다. 신천지는 이곳을 자신들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현리에는 이씨의 숙소인 ‘만남의 쉼터’가 있고 뒷산에는 선산이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평소에도 청도를 수시로 찾는다. 일종의 성지순례인 셈이다.
한편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따라 장례식에 가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은 21일 “과거에는 신천지 신도 중 병이 들거나 세상을 떠나면 배도자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만희 친형은 신천지 내부에서는 로열패밀리로 적지 않는 신도들이 장례식장을 찾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도 “신천지 신도들의 장례식 참석은 교리와 상관없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대구의 다대오지파가 ‘성지’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들에게 청도 방문은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