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IA의 추락 속에서도 새 희망으로 등장한 불펜 투수들이 연봉 인상을 통해 활약을 입증했다.
KIA는 22일 2020년 연봉 재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재계약 협상자 47명 가운데 19명이 인상되고 17명이 삭감됐다. 지난해 연봉에서 100% 이상 인상된 선수는 총 6명으로 이 중 4명이 중간계투진에서 활약한 젊은 투수들이다.
마무리 문경찬이 5500만원에서 109.09% 인상된 1억1500만원에 계약했고, 전상현이 3300만원에서 7600만워으로 130.30% 인상, 좌완 하준영이 30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116.67% 인상됐다.
문경찬은 올해 54경기에서 1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 1.3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KIA의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해 시즌 초반 붕괴 직전의 뒷문을 다시 일으켰다. 전상현은 57경기에서 1승4패 15홀드 평균자책 3.12를 기록해 신인왕 후보로서도 경쟁력을 보였고, 하준영도 59경기에서 6승2패 15홀드 평균자책 4.96으로 활약했다. 올해 5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10홀드 1세이브를 거둔 우완 고영창도 2900만원에서 100% 인상돼 5800만원에 재계약했다.
외야수 이창진은 팀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해 주전 외야수로 뛰며 타율 0.270 6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전상현과 함께 신인왕 경쟁에 나섰던 이창진의 연봉은 3100만원에서 174.19% 올라 8500만원이 됐다.
군 제대 뒤 성숙해진 기량으로 주전 내야수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4200만원에서 150% 인상된 1억500만원에 계약해 데뷔후 처음으로 1억대 연봉 대열에 진입했다.
역시 불펜 투수인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도 69.23%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재계약해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올해 재계약 결과, FA선수를 제외하고 KIA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6명이다. 올해 억대 연봉에 진입한 박찬호, 문경찬, 박준표와 기존에 억대 연봉을 받고 있던 양현종(23억원), 김윤동(1억3000만원), 나주환(1억2000만원)이다. 이 중 양현종은 2017년 FA 당시 1년짜리 계약을 해 매년 23억원에 동결 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