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정부 말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민과의 대화에서 집값이 안정됐다고 밝힌 것과 달리 지난 2년 반 동안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평균 40% 상승했다. 거래 금액으로 따지면 평균 2억4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10일 부동산114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된 서울 아파트 24만1621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2017년 상반기 5억8524만원과 비교해 40.8%, 2억3852만원 올랐다. 하반기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은 1년새 18%나 올랐다. 가격으로 따지면 1억2737만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도 상승폭이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가 아닌 강북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 강북 지역의 실거래가는 모두 50% 이상 올랐다.
2017년 상반기 평균 5억4962만원이었던 종로구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억3492만원으로 51.9% 상승했다. 경희궁자이 등 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평균 거래가격을 3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어 광진구가 2017년 상반기 6억2082만원에서 올해 하반기 평균 9억3929만원으로 2년 반 새 51.3%(3억1000여만원) 뛰었다. 이외에 용산구(9억8642만원→14억8725만원), 서대문구(4억7094만원→7억660만원)가 각각 50.8%, 50.0% 뛰며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올해도 실거래가 상승률은 강남보다 강북이 높다. 종로(33.2%)·구로(19.5%)·서대문(18.2%)·영등포(13.7%)·마포구(13.5%) 등 비강남권이 강남(12.4%)·송파(10.6%)·서초구(5.8%) 등 강남권보다 많이 올랐다. 성동구 아파트의 올해 하반기 거래가는 평균 9억5596만원, 마포구는 9억3283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마용성 등 비강남 인기지역의 주요 단지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격이 15억∼17억원 선으로 강남권 시세를 뺨친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북의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