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FA 3루수 조쉬 도날드슨과 4년 9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통산 219홈런을 기록한 거포 3루수인 도날드슨은 올해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지난 시즌 37홈런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도날드슨이 미네소타로 가면서 LA 다저스는 다시 한 번 대어급 선수를 놓치게 됐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각각 패하며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승에 목마른 다저스 팬들은 다저스가 이번 겨울 화끈한 영입을 해주기를 원했다. 게릿 콜, 앤서니 렌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조쉬 도날드슨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화끈한 영입을 하기는 커녕 내부 FA였던 류현진과 리치 힐조차 지키지 못했다.
원래부터 원소속팀 워싱턴과의 재계약 의사가 강했던 스트라스버그는 다저스뿐만 아니라 어느 팀도 영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워싱턴 역시 스트라스버그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기며 스트라스버그의 기대에 보답했다.
다저스는 스트라스버그보다는 콜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다저스는 콜에게 8년 3억 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콜을 데려간 팀은 9년 3억 2400만 달러를 제안한 뉴욕 양키스였다.
다저스는 이후에도 번번히 FA 선수들을 놓쳤다. 렌던은 지역 라이벌 팀 LA 에인절스가 7년 2억 4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내부 FA 류현진과 힐은 각각 토론토 블루제이스(4년 8000만 달러)와 미네소타(1년 300만 달러)로 떠났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마지막 대어급 선수였던 도날드슨을 노렸던 다저스는 미네소타에 밀리며 또 외부 영입이 불발됐다.
이렇게 대어급 선수들을 놓치고 다저스가 영입한 선수들은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1년 1000만 달러)과 선발투수 지미 넬슨(1년 125만 달러), 알렉스 우드(1년 400만 달러) 정도다. 다저스는 여기에 대니 살라자르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넨, 넬슨, 우드, 살라자르는 모두 부상으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한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저스는 부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수집해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합리적인 행보이지만 대형 영입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움직임이다.
FA 시장은 이제 거의 끝나가는 반면 트레이드 시장은 아직 열려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 데이빗 프라이스(이상 보스턴), 프란시스코 린도어, 마이크 클레빈저(이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거물급 선수들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다만 유망주를 아끼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성향상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대로 오프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코디 벨린저가 버티고 있는 타선과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워커 뷸러가 있는 투수진은 지구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구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현재 다저스 전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