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호가 방송을 통해 육종암 치료중단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육종암 투병 후 근황을 방송에서 처음 공개했다. 김영호는 "왼쪽 허벅지에 암이 생겨 이를 잘라내 해당 부위 근육이 거의 없다"며 "항암 치료는 너무 힘들어서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받다가 죽을 것 같았다"며 "3개월 정도로 절반만 항암 치료를 받고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벅지에 생긴 종양이 3개월 새에 20cm로 커지고 이후 암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암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안 후 일주일은 기억을 잃었다고 한다. 강력한 항암제 때문에 혈관이 손상을 입어 김영호는 현재 가슴에 인공모터를 삽입해 약물을 넣고 있다고 한다. 육종암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할까?
육종암 환자 한 해 1600명 발생
육종암은 뼈, 근육, 연골 등 근골계에 생기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약 1600명의 육종암 환자가 발생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뼈에 발생하는 뼈암(골육종)이고, 나머지는 근육, 신경, 혈관, 지방, 섬유조직 등 뼈를 제외한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연부조직육종)이다. 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약 1621명의 육종암 환자 중 3분의 1은 뼈암이었고, 나머지는 그 밖의 근육, 관절 등 연부조직에 생긴 암이었다. 뼈암은 뼈의 껍질에서 생길 수도 있고 뼈 속 골수에서도 생긴다. 암이 뼈를 깨고 튀어나오기도 한다. 뼈암 50% 이상이 무릎 관절 주위에 생긴다. 그 다음으로 고관절 주위, 어깨 관절 주위에 많다. 연부조직에 생기는 암은 50% 가량이 팔다리에 생기고, 복강 내가 15%로 그 다음으로 많다. 주로 팔뼈, 다리뼈 등 긴 뼈에 생기는데 큰 뼈일수록 대사가 왕성해 암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육종암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 방사선 조사, 바이러스 감염, 면역 결핍 등이 드물게나마 육종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는다.
종양 갑자기 커지면 암 의심
육종암 중 골육종 환자는 암으로 인해 침범된 뼈에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밤에 심해지거나 지속될 수 있고 다리뼈가 침범되면 활동할 때 특히 더 통증이 심하다. 붓는 증상은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난다. 연부조직육종 환자는 대부분 통증이나 운동 기능 변화 없이 종양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다. 과거에 작았던 종양이 갑자기 커지거나 없던 통증이 없어진 경우에는 암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크기만으로 암 여부를 알 수는 없다. 종양이 작아도 암일 수 있고 다른 부위로 전이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반면 큰 종양이어도 암이 아닐수 있다. 단, 골종양의 경우 8cm, 연부조직종양의 경우 5cm 이상 크면 예후가 나쁠 확률이 더 높다. 종양이 양성, 악성(암) 여부는 엑스레이, 엠알아이, 뼈스캔, CT 등으로 진단한다. 암인 경우 주변에 뼈가 많이 파괴돼있고 종양 경계가 불분명하다. 양성 종양은 주변 경계가 분명하게 지어진 경우가 많다. 육종암은 전이를 일으키면 90% 이상이 폐로 전이된다. 전문의들은 종양이 만져지면 아프지 않더라도 빨리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한다.
암 발생 부위와 주변 조직 떼어내 치료
육종암은 암이 발생한 부위와 그 주변 정상조직 일부를 수술로 들어내 치료한다.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효과는 크지 않다. 그래서 악성도가 높은 육종암은 아직 5년 생존율이 50~60%에 불과하다. 환자 수가 적다보니 항암제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수술 전 항암치료는 대개 3회 시행하고 수술 후 보족 항암치료는 재발 고위험군의 경우에 대해 수술 후 6회 정도 시행한다. 요즘은 암이 있는 부위 뼈를 절제하더라도 절제한 뼈를 다시 쓰는 '자가골 재처리'를 시도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기존 뼈 모양과 거의 동일한 티타늄 재질 보형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