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자신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후배 가수 A씨의 폭로에 “안타깝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의혹을 부인한 셈이다.
작곡가 B씨는 21일 “A씨 폭로와 관련해서 김건모와도 이야기했는데 어이없어하더라”며 “너무 아끼는 후배라서 반박을 안 하는 것 같다. 안타깝다고만 했다”고 뉴스1에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SNS에 김건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건모가 과거 술자리에서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는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의 말을 했다며 성적인 농담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건모가 술자리 도중 줬다는 ‘배티맨 티셔츠’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티셔츠는 김건모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즐겨 입었던 것과 동일했다. 소매는 파스텔색이고, 배트맨 로고 부분은 올록볼록 엠보싱 처리돼 있다. 이 티셔츠 제작자인 B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디자인 특징과 일치한다.
김건모가 주도한 술자리에서 A씨와 2번 정도 마주친 적 있다는 B씨는 “다른 자리에서의 상황은 알 수 없다”면서도 “(내가 있었을 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청담동에 있는 술집에서 만났고, 2018년 김건모의 집에서 봤었다. 아무 문제없이 술 먹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김건모가 A씨에게 줬다는 배트맨 티셔츠에 대해서는 “집이 더우니까 그냥 입으라고 주는 것”이라며 “방문한 사람들에게 티셔츠를 주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김건모와의 술자리 이후 지인과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공개한 상태다. 메시지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무서워” “성추행당한 것 같아요” “계속 스킨십하고 뽀뽀해 달래” 등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앞서 김건모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폭로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여성 C씨는 이 채널에 출연해 손님이었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C씨는 서울중앙지검에 강간 등 혐의로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건모는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마친 뒤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빨리 결과가,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건모 측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