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80)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우울증 증세까지 있다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TV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많이 약해지셨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적절한 재활을 하지 않아 이동에 문제가 있다. 우울증도 생겼다”고 전했다. 에디뉴는 재활에 신경 쓰지 않는 펠레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에디뉴는 “왕이라고 불렸던 이가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것을 상상해봐라. 아버지 역시도 당황하고 있다.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남의 눈에 띄기 싫어해 아예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레는 세계 축구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펠레는 현역 시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린 최고의 축구 선수였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대표팀 간 경기) 91경기에 출전해 77골을 넣었다. 특히 1958년과 1962년, 1970년에는 브라질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며 전성기를 보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3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은퇴 후 해설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간 펠레는 지난 수년 간 신장 결석, 전립선 요도 절제, 고관절 등 다양한 수술을 받았다. 현재 휠체어에 의존해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