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서 떠난 뒤 힘든 시기를 이어가고 있는 필리페 쿠티뉴가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티뉴는 리버풀이 어려웠던 시절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리버풀에 입단한 이래 리그에서만 152경기를 뛰며 41경기 35어시스트를 기록, 소년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하지만 점점 빅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며 구단과 갈등을 겪었다. 특히 이적시장마다 FC바르셀로나와 강하게 연결되며 리버풀의 골머리를 썩게 했다. 결국 쿠티뉴는 2017-2018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1억6000만유로(한화 약 2050억원)라는 거액에 바르셀로나로 적을 옮겼다.
하지만 이적 후 쿠티뉴와 리버풀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리버풀은 쿠티뉴의 이적료로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 베케르 등을 영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일궜다. 반면 쿠티뉴는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다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하는 수모를 겪었다.
쿠티뉴는 친정팀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날아오르고 있지만 내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리버풀은 환상적인 선수단과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도 난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이 승승장구해 기쁘다"라며 "리버풀에는 여전히 많은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행복해 기쁘다. 그뿐이다"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다만 쿠티뉴는 "과거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난 다른 길을 걸었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라며 "난 철저히 내 꿈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난 그저 앞을 향해 전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